미국 주방위군에 관한 모든 것

주방위군(National Guard)는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군복무 개념이다. 미국 주방위군은 대한민국에서 1994년까지 “방위병”이라고 불린 “사회복무요원”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이번 글은 육군 주방위군 장교로 근무하고 있는 재미교포 장교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였다.

주방위군이란?

주방위군(National Guard)란 미군 편제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군인이다. 육군 주방위군(Army National Guard)과 공군 주방위군(Air National Guard)가 존재하는데, 이 글에서는 주방위군의 다수를 차지하는 육군 주방위군(Army National Guard)에 대해 설명한다.

2023년 기준 미육군 숫자는 다음과 같다:

  • 현역(Active Duty): 452,689명 (47.41%)
  • 주방위군(National Guard): 325,218명 (34.06%)
  • 예비군(Reserve): 176,968명 (18.53%) ​

1636년에 창설된 육군 방위군은 미군에서 가장 오래된 군대 기관이며, 지금까지 미국이 참전한 모든 전쟁에 참전했다.

주방위군은 미국의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명령에 의해 전쟁에 참전할 수도 있지만, 평시에는 주지사(governor)관할이다. 평소에는 언제든 파병될 수 있도록 훈련을 실시하며, 주지사의 요구에 따라 주(state) 안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 팬데믹, 내란 등으로부터 지역사회의 복구를 돕는다.

주방위군은 입대 선서를 할 때 미국 대통령과 자신이 속한 주(state)의 주지사에게 충성을 다짐한다. 따라서 주방위군 병사가 소속을 밝힐 땐 “텍사스 육군 주방위군(Texas Army National Guard)”처럼 자신이 속한 주(state) 이름을 함께 말한다.


주방위군과 예비군의 차이

미육군에는 주방위군(Army National Guard)과 더불에 예비군(Army Reserve)라는 군대 편제가 있다. 두 편제 모두 예비역(reserve component)이기 때문에 두 편제의 차이를 헷갈려 하는 사람이 많다.

공통점

주방위군과 예비군의 공통점은 근무 형태이다. 주방위군과 예비군 둘 다 현역과 달리 파트타임으로 근무한다.

입대 후 기본전투훈련과 보직훈련을 끝내고 자대에 배치되면 대개 한 달에 한 번 주말, 그리고 일 년에 약 2주간 추가로 훈련을 받는다.

차이점

가장 큰 차이점은 전투수행능력이다. 육군 예비군의 역할은 현역 육군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 같은 미국령에 위치한 예비군 부대를 제외하면 전투 보직이 존재하지 않는다. 육군 예비군이 전쟁에 투입될 경우 반드시 현역 육군에 포함되어 지원하는 형태로 파병된다.

육군 예비군과 반대로 육군 주방위군은 현역 육군 부대처럼 소대, 중대, 대대, 연대로 편제가 되어 있다. 필요시 대대, 여단, 사단 단위로 파병되어 단독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현역 육군과 동일한 모든 전투 보직이 존재하며, 육군 특수부대도 존재한다.


미국 주방위군 급여 · 월급

주방위군은 근무한 날 수에 따라 급여를 지급받는다. 급여에는 단기 근무와 장기근무가 있다.

한 달에 한 번 주말에 훈련을 받을 때는 단기훈련 기간으로, 하루 당 조금 더 높은 급여를 지급받는다. 예를 들어 한 달에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을 훈련받을 경우, 매일 현역군인의 일당(월급 ÷ 30)의 두 배를 받는다.

일 년에 2주간 받는 훈련의 경우 장기훈련으로 취급되어 근무한 날 수에 따라 현역군인과 동일한 일당으로 계산되어 급여를 지급받는다.

훈련기간이 30일 이상일 경우, 현역 군인과 똑같이 집값, 무료 의료보험 등의 기타 수당과 혜택을 받게 된다.


주방위군 혜택

연금

20년을 복무할 경우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역 군인처럼 제대 후 바로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65세부터 수령할 수 있다. 단, 해외로 파병을 갈 경우 연금 수령을 시작할 수 있는 나이가 파병간 기간만큼 줄어든다. 예를 들어 20년 복무기간 동안 5년을 해외 파병으로 보냈다면 60세부터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또한, 주방위군으로 20년 복무 후 제대할 경우, 60세부터 무료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저렴한 의료보험

무료로 의료혜택을 받는 현역 군인과 달리, 주방위군은 예비역 전용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2024년 기준 싱글은 한 달에 $51.95, 가족이 있을 경우 가족수에 상관없이 한 달에 $256.87를 내면 된다.

각종 군인혜택

군인 할인과 같은 다양한 군인 혜택을 현역 군인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국내선 항공을 탑승할 경우 수화물이 무료이며, 핸드폰 군인 할인처럼 민간 기업이 제공하는 군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기타 주방위군 혜택에는 다음이 포함된다:

  • 일부 주립대 학비및 부가세 면제
  • 영주권자 대상 시민권 하루 복무후 즉시 부여
  • ROTC 지원시 별도 장학금 지원 (사립, 주립 최대 4년 전액)
  • 사립대 연방 학비 지원 (1학점당 $250, 연 최대 $4000)
  • 월 학업 지원금 (최대 월 $750, 면세)
  • 최대 $50,000 학자금 대출 상환
  • 주특기 교육 선택 가능
  • 최대 $20,000 현금 입대 보너스 (주특기,계약기간,점수에 따라 유무) 
  • 생명보험 (최대 $500,000)
  • 6년 복무후 재향군인청(VA) 주택 대출 혜택
  • 공무직 지원시 가산점 부여

미국 주방위군 훈련

미육군 주방위군으로 처음 입대를 하면 현역 육군과 같은 훈련소에서 같은 훈련을 받는다. 기본전투훈련(basic combat training)과 직업훈련(Advanced Individual Training) 모두 현역 육군과 함께 훈련을 받는다. 사병과 장교 모두 처음 훈련은 현역 동기들과 함께 받게 된다.

입대 후 첫 훈련을 마치면 자대로 배치되는데, 훈련소에서 다름 근무지가 배정되는 현역 육군과는 달리 입대할 때 미리 선택한 집근처 부대로 돌아간다.

자대배치 후에는 현역 육군과 사뭇 다른 훈련 형태를 취한다. 위에 언급된 것처럼 한 달에 한 번 주말, 그리고 일 년에 약 2주간 기간에 따라 훈련을 실시한다. 진급할 때가 되면 각 계급에 상응하는 훈련을 받게 되는데, 이때 현역 육군과 함께 받을 수도, 예비군 전용으로 만들어진 진급학교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주방위군은 입대 후 기본훈련이 끝나면 현업으로 돌아가 개인 직장이 있기 때문에 현업을 너무 오랜 기간 떠나있지 않을 수 있도록 훈련기간을 짧게 조절한 것이다. 예를 들어 전투장교가 대위로 진급할 때 현역은 약 22주 훈련을 받지만, 주방위군 장교는 온라인 교육을 받은 후 훈련소에서는 4주간 훈련을 받는다.


유명 주방위군

뉴스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유명 주방위군이 있다. 그중 몇 개를 살펴본다.

텍사스 주방위군

미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의 주방위군을 보유하고 있다. 보수적인 성향의 주지사가 평시 주방위군의 통수권자이기 때문에,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를 막는데 주방위군을 동원해 뉴스에 자주 등장한다.

코로나가 초기에는 연방정부가 군인들의 백신접종을 의무화 했는데, 당시 텍사스 주지사는 군인들의 선택권을 위해 군의 결정을 거부했다. 당시 주지사는 텍사스 주방위군에게 백신접종을 의무화하려면 대통령이 법절차에 따라 텍사스 주방위군에게 직접적으로 지시할 수 있도록 동원령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뉴욕 주방위군

영화에 뉴욕 재난이 등장할 경우 뉴욕 주지사가 주방위군을 호출하곤한다.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텍사스와 펜실베니아 다음으로 미국에서 3번째로 많은 주방위군을 보유하고 있다. 미군이 파병받기 전에 훈련을 받는 훈련소인 National Training Center도 캘리포니아에 위치하고 있다.

알래스카 주방위군

미국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어, 추위 훈련장소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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